카테고리 없음

군유질부 19장

2541 2022. 9. 20. 13:21

* 완강하게 저항해도 소용없으니, 당신들은 조금의 승산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단지 순간에 불과할 뿐인데, 모 사장은 앞장서서 정신을 차리고 폭음爆喝을 터트렸다. “빨리 들어 와!”


말 소리가 떨어지자 한 무리의 흑의인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붉은 옷을 입은 무희들도 일제히 반응하며 몸을 돌려 한 쪽의 금琴 속에서 연검을 꺼내 초명윤의 곁으로 다가갔다.


소세예는 발걸음을 몇 번 틀어 거리를 벌리고* 손을 들어 손에 들린 찻잔을 던졌다.

* 해당 원문;苏世誉脚步几错拉开了距离,


뜨거운 찻물이 정면에서 쏟아져 오자, 우두머리를 비롯한 흑의인들은 옆으로 비켜서려는데, 눈앞에서 빛이 번쩍거리자 푸른 옷을 입은 남자는 이미 옆으로 몸을 틀었다. 손목에선 통증이 느껴졌고, 장검은 그대로 그에게 빼앗겼다. 이어서 자기 잔이 힘껏 무릎뼈를 내리쳤다. 그가 통제할 수 없어 무릎을 꿇자 뒷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다.


초명윤은 손에 검을 들고 허공의 물방울을 베고 모 사장의 인후咽喉를 그었다.


모 사장은 반응도 빨라서 닥치는 대로 탁자를 들어올려 뿌리치고는 허겁지겁 몇 걸음 물러났다. 초명윤은 숨어서 피하지 않았는데, 손에 든 장검의 거친 놀림은 줄어들지 않으며 두꺼운 탁자를 쪼개었다. 텁텁한 소리와 함께 원탁이 사방으로 갈라졌도 나무 부스러기가 튀어올라 주위를 연신 뒤로 물러나게 했다.


흑의인들은 대부분 초명윤을 향해서 돌진했다. 소세예는 다른 한쪽에서 온 몸에 얽혀낸 칼날을 어긋나게 하여, 잡히는 대로 한 사람을 잡아 당겨서 밀쳤는데, 그 사람의 뒤에서 하얀 칼날이 가슴을 뚫고 나오며 혼란스럽게 부딪혔다. 그는 잠시 틈이 나자 고개를 돌려 초명윤 쪽을 바라보았는데, 조금 멍해졌다.


모 사장은 몇 수 만에 열세를 보였고, 초명윤을 포위한 수하에게 의지해야만 숨 돌릴 여지가 있었다. 초명윤은 타인의 습격에 한 눈 팔지 않았으나, 뜸하게 몇 번의 일소横扫가 막히자 이미 눈을 가린 비단을 벗고 두 눈으로 모 사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바짝 다가서며 기세를 올렸다.


소세예는 문득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본래 장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그 변방의 전장에서 그가 천만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몰아 달리며 적을 무찌르고 장수를 베는 모습이 아득히 떠오른 듯 했다.


초명윤은 미목이 본래 곱고 아름다웠는데, 평상 시에도 있는 듯 없는 듯 웃는 얼굴로 줄곧 요염한 기색을 띠었다. 때문에 조중의 기개가 굳센 노신들은 그를 경멸하고 경시했다. 그러나 이때 그의 얼굴은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고 눈빛이 날카로웠으며, 오므라든 입술선마저 차갑고 딱딱해 보였는데, 온몸에는 포악한 기운이 감추지 않아 한 치의 숨김도 없었다.


이 세상엔 이른 바 살벌杀伐의 아름다움이란 것이 있고, 동작 하나 하나에 혈기가 물들었지만 이와 같은 사람은 마음을 놀라게 하고 넋을 뒤흔들었다.*

*惊心动魄; 경심동백; 마음을 놀라게 하고 넋을 뒤흔든다; 심금을 울리다.


____“소 가의 4대, 너라는 장군 하나가 부족하지 않다.”


소세예는 가슴이 벅차올랐으나, 얼른 정신을 차렸다. 이 황홀한 사이에 마침 칼이 옆에서 기습해 왔다. 그는 급히 고개를 옆으로 하고 뒤로 살짝 젖혔는데, 그 칼날은 그의 코 끝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손을 뻗어 상대의 손목을 잡고 곧바로 일어서서 반 손으로 칼을 힘껏 꽂았고 핏빛이 사방으로 튀었다.


저 편의 모 사장은 끝내 기력이 떨어져서 병기가 손에서 벗어나 몇 자 떨어진 곳에 떨어졌고, 초명윤의 장검이 이미 정면으로 찔렀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두 팔로 버티고 서서 생으로 잡아 혈골로 일격을 맞받아치고, 곧 통곡했다.


초명윤은 과감히 검을 놓았고, 주먹으로 빠르게 그의 심장을 똑바로 치자, 흑의인들의 칼날도 잇달아 내려왔다. 초명윤이 몸을 틀자 손도 약간 기울었고, 수하의 몸은 심하게 떨렸는데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는지 몰랐다. 모 사장은 기침을 하며 창가로 허겁지겁 물러섰고, 밖을 한 번 내다 보더니, 다가오는 초명윤을 보고 이를 악물고 창가로 뛰어내렸다.


초명윤은 불쑥 가로막고 그의 옷깃을 움켜쥐었다가 또 그에게서 맹렬히 벗어났다. 착란 중에 마치 모 사장의 품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낸 것 같았다. 자세히 보기도 전에 상대방이 이미 급히 추락하는 것을 보았고 인영은 눈 깜짝할 사이에 건물 밖의 우거진 숲 속으로 사라졌다.


초명윤이 몸을 돌리자 눈바람이 맹렬하게 뒤를 스쳐 지나갔다. 흑의안과 무희들은 이전의 반나절 동안 불구가 되었는데, 주인은 또 몸을 빼고, 잠시 물러서서 경계하며 그를 쳐다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창밖에서 갑자기 먼 곳에서 말발굽이 잎사귀를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명윤이 눈을 돌려 보니 한 줄기 불빛 강이 멀리서 가까운 곳에서 산봉우리 숲을 가로질러 이쪽으로 밀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눈썹은 마침내 약간 느슨해지고, 웃음기가 생겨 소세예에게. “에이, 보배야——”


주변이 깔끔하고 핏기가 하나도 묻지 않은 소세예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허참, 소 대인,” 초명윤이 말을 바꿨다. "형부 사람들이 달려왔으니 그럴 만 했습니다.”


횃불을 들고 말을 몰고 온 장병들이 가까워지자 창 밖으로 방안의 사람들이 똑똑히 보였다. 소세예는 눈을 거두고 방안에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완강하게 저항해도 소용 없으니, 당신들은 조금의 승산도 없습니다.”


뭇사람들이 눈을 마주치며 머뭇거리다가 결국 병기를 내려놓았다.




-




장병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락방을 물샐틈없이 애워쌌고, 층층이 수색해 올라가 건물 안의 모든 사람을 형부로 압송하여 심문을 기다리게 했다. 초명윤은 잠시 바라보다가 별일 없음을 깨닫고 불빛에 대고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동부铜符로* 윤곽이 깊고 얕으며 어떤 서수의 모양을 빚어졌는가? 초명윤은 손에서 한참을 쥐고 굴렸지만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인지 한동안 짐작할 수 없었다.

*번역은 구리 부적이라고 뜨는데 부를 대표하는 물건? 신분패? 같은 느낌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뒤에서 발소리가 다가오자 소세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숲 속은 이미 수색하였는데, 핏자국이 몇 군데 있었지만 그 모 사장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초명윤은 동부를 품에 넣고 돌아서서 무심코 말했다. “찾을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는 나에게 중상을 입었고, 죽지 않아도 거의 다쳤어요. 먼저 그 하인들을 심문해보죠.”


소세예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은 정말 초 대인께 폐를 끼쳤습니다. 제가 육 상서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초명윤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감사하다는 말만 하면 되지, 자꾸 날 삼키듯 노려보지 말라고 하세요.”


소세예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받지 않았다.


“맞다,“ 초명윤이 대뜸 말했다. “당신은 이미 그 모 사장을 알아보지 않았습니까?”


소세예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만약 정말 누군지 알아봤다면, 더 이상 당신과 함께 연극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숲속을 수색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 초명윤이 기이한 듯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의 말은 전부 거짓입니까?”


“전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소세예가 말했다. “어렴풋이 낯익은 건 사실이지만 누군인지는 생각나지 않아요. 나중에 한 말은 그를 속여서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 보려는 속임이었을 뿐입니다.” * 自乱


"그럼 소 대인은 어떻게 그가 당신을 형장이라 부를 거라고 확신하셨는지요?”


소세예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초 대인께서는 그가 당신보다 조금 어리신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 알아봤어요.”


동이 트는 듯한 밤하늘에 갑자기 새들의 공포가 울려 퍼졌고, 검은 깃털새가 공중에서 급강하하여 초명윤이 들어올린 팔에 떨어져 어색한 상황을 구했다.


초명윤은 밀서를 뜯고 입가에 서서히 웃음을 자아내며, 소세예에게 말했다. “이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누군가 몰래 장안성을 빠져나왔는데, 이쪽으로 온 것 같습니다. 소 대인, 당신과 저는 지금 돌아가지만, 굥교롭게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새벽빛이 창창하고 산안개가 자욱했다. 마차 한 대가 장안을 질주하여 관로를 꺾어 곧장 숲 속으로 들어갔다.


정수는 얼굴이 굳은 채 차벽에 기대어 멍하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진사항은 그녀 옆에 차 안에 앉아 차 휘장을 조용히 걷어 올렸고, 빠르게 스쳐가는 숲의 깊은 숲을 바라보다 도로 시선을 거두었다. 한참을 참지 못하고 옆사람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 정주 누나.”


진사항이 몇번을 연달아 불렀고 정주는 그제야 느릿느릿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무슨 일이니?”라고 물었다.


진사항은 걱정스러운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우리가 밤새 성을 나온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래.” 정주는 생각을 하고 속였다. “그런데 별 일 아냐. 변고가 조금 있었을 뿐이지. 전에 자주 찾아왔던 그 형 생각나니? 우리는 가서 볼 거야.”


진사항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도 모르게 소매를 움켜쥐며 속삭였다. “그런데 난…… 무서웠는데……”


정주는 놀랐는데, 진사항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 밤도 그런 것 같아요. 다들 괜찮다고 하더니, 그 다음엔 없어졌어요……" 그의 말소리는 약간 울먹였고, 한사코 고개를 파묻고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했다. 다만 그 몸뚱이는 실로 수척하여 더 이상 무거운 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이 아이는 너무 의지해오고 있어서 정주가 아무리 마음이 굳어지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꼼짝하지 없었다. 그녀는 잠시 읊조리며 소매 속에 감춰둔 단검을 그에게 찔러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두려워할 필요 없어."


진사항은 천천히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역시 눈시울이 붉었다.


정주는 빙긋 웃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칼이 있으니 힘이 날 거야. 더 무섭더라도 자신을 지킬 수 있어."


진사항은 입을 벌리고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밖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말 소리가 울렸다. 마차가 갑자기 멈추었다. 정주는 진사항을 급히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았다. 몸을 좀 가라앉히고 그를 놓아주며 휘장을 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차부는 뜻밖에도 이미 도망쳤고, 짙은 밤이 점점 밝아왔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서 말에서 내리는 두 사람을 한눈에 보았고, 흰 옷을 입은 청년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또 보는군요. 정주 낭자.”


정주는 마음이 흔들렸으나, 얼굴에 미소 지은 채 진사항을 끌고 차에서 내렸다. "정말 공교롭네요. 두 공자께선 어떻게 여기에 있습니까?"


“ 방금 사건을 해결하고 성 안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소세예가 말했다. "낭자께선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 겁니까?"


“전……”


“당신 둘이 이렇게 빙빙 돌면 피곤하지 않겠습니까?” 초명윤은 차갑게 끼어들어 한 걸음 다가가 바로 그 동부를 눕혀 반짝반짝 빛나게 하며 물었다. "이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정수는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 “그게…… 어떻게 당신 손에 있을 수 있어요?”


초명윤은 손을 거두고 물건을 흘끗보더니, 그녀를 향해 빙긋이 웃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당신……”


“자연히 그의 주인이 죽고 제가 그에게서 꺼낸 겁니다.”


정수는 몸을 흔들며 중얼거렸다. "죽었다? …… 죽었다고?”


그녀의 머릿속은 갑자기 공백이 되었다. 마치 매우 막연하고 곤혹스러운 듯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끝내 눈빛은 간신히 초명윤에게 떨어졌다.그녀의 눈빛이 갑자기 원망스러워졌고, 옆에 있던 진사항을 밀어젖히며 쏜살같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


”내가 널 죽일 것이다—!” 목소리가 날카롭고 처량하여 더는 부드럽지 않았다.


“오,” 초명윤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옆에서 그녀의 몸 앞으로 스쳐 나아가 손을 들어 동작을 끊고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몸 놀림은 괜찮은데 아쉬워요, 조금 느려요.” 그가 뒤돌아서 정주를 내던지자, 몇 장 떨어진 먼 곳의 고목에 부딪혔다.


정주는 몸부림치며 기침을 하더니 온몸의 뼈가 흩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한동안 일어설 수 없었다.


초명윤은 느릿하게 말했다. "일어나지 못하니 얌전히 누워서 내 질문에 대답해.” 그는 손에 든 구리 부적을 들었다. "이게 무슨 쓸모지?”


정수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흥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뭔가를 입 안에 쑤셔넣었다. 그녀가 손을 드는 순간 소세예는 앞으로 나가 가로막고 팔을 잡아당겼지만 결국 한발 늦었다. 정주는 소세예와 도발적으로 눈을 마주봤는데, 하얀 목이 살짝 움직여 물건을 삼켰다.


소세예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그녀를 놓아주고 일어섰다. "낭자 왜 이렇게 단호합니까? 우리는 결코 당신을 죽일 뜻이 없어요.”


정주는 두 손으로 땅에 짚고 있었는데 문득 천천히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고, 약간 시원해 보였다. "소주……” 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정주는 무능했습니다. 당신… 당신 저를 기다려줘요.”


그녀의 몸은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핏빛이 입술에서 흘러나오고, 눈동자는 이미 약간 흩어져 거의 흐리멍덩하게 중얼거렸다.


소세예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굽혀, 그녀의 간헐적인 말을 들었다.


“…… 정숙한…여인 그 얼굴… 고운 이, 성 한 편…에서 나..를 기다려…, 사랑해도… 볼 수 없네, 머리를… 긁..고 머뭇거린다……”*

*<静女>; 정녀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소주에게 아뢰되 속하의 신분이 비천하여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어 차례로 열일곱이라 하였습니다.”


"처녀집이란 게 어디 있어. 생각해보니—— 정녀기주야.*넌 아버지가 나를 보좌하라고 보냈으니 내 말을 듣어야 해. 정주라고 바꾸는 게 어때?”

*静女其姝; 정숙하고 얼굴이 고운 이




-




"정숙하고……그……” 정주는 돌연 피를 한 모금 뱉으며 힘을 잃고 뒤로 젖혀서 더 이상 소리내지 않았다.


그 붉은 피가 허공에 솟아오르고, 진사항의 멍한 시야에 부딪혀 그를 그 불과 피가 교차하는 밤에 다시 끌어당겼다. 그는 깜짝 놀라서 마침내 큰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소세예는 곧장 일어섰다. "보아하니 그녀는 필사적인 마음을 품고 온 것 같아요.”


초명윤은 의미심장하게 가벼이 웃으며 동부를 거둬들였다.


소세예는 또 한숨을 쉬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는데 갑자기 안색이 약간 변했다. "뒤를 조심해!”


줄곧 멍하니 옆에 서 있던 진사항은 갑자기 목숨을 잃지 않으려는 듯이 초명윤에게 달려들었다. 손에 단검을 쥐고 있는 표정은 모든 나약함을 벗어 마치 늑대처럼 엄했다.



*정녀의 원문

《静女》
静女其姝,俟我于城隅。爱而不见,搔首踟蹰。
静女其娈,贻我彤管。彤管有炜,说怿女美。
自牧归荑,洵美且异。匪女之为美,美人之贻。